나의 생명, 나의 소망 - 우리 손자들. 위탁부모의 이야기. 한국수양부모협회 대전지부


나의 생명, 나의 손자, 우리 손자들.

글 강오순(가명) 위탁부모

안녕하세요. 저는 영석이(가명), 영환이(가명) 두 손자를 키우고 있는 대전에 사는 할머니입니다.

생각할수록 슬프고 힘들지만, 우리 가족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남들은 대망의 2000년이 왔다고 모두들 들떠있던 2000년 3월, 저희 가정에는 절망이 찾아왔답니다.

우리 며느리, 즉 영석이 애미가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집을 나가 몇달 째 들어오지 않자, 우리 아들은 눈이 뒤집혀 마누라를 찾아다니다 실패하자,

결국은 농약을 먹고 자살을 해버린 사건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그 때 영석이는 5살, 영환이는 두 돌도 채 안되었을 때입니다.

우리 불쌍한 아들은 혼자 죽어버리면 말귀 알아듣는 영석이가 기죽어 살까 걱정 되었는지 막내 영환이 부탁드린다는 유서를 남긴 채,

영석이까지 농약을 먹여 애비는 즉사하고 영석이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두 달 동안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극적으로 살아나 겨우 퇴원을 했답니다.

영석이는 그 후유증으로 지금까지 소변을 잘 가리지 못해 늙은이가 이불빨래를 매일 해대느라 힘이 들고 있지요.

그때부터 저와 두 아이들 앞에는 죽은 아들이 잘해오고 있던 중국집도 정리하고 1년 가까이를 마누라만 찾아다느라 지은 빚과 단칸 사글세 방 하나뿐이었어요.

저와 제 아들이 중국집 운영할 때는 주변에 든든한 친구며, 친지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았는데 아들이 죽고 나니 모두 다 돌아서고, 당장 끼니 때우는 것부터 힘이 들던 하루하루였어요.

제가 막일이라도 해야 입에 풀칠이라도 할 지경인데, 손주들이 너무 어려 꼼짝 못하고 울고 있을 때, 손주들과 같이 아들 따라 저 세상에 가고 싶은 심정 밖엔 들지 않더군요.

그때 어린 생명이 무슨 죄가 있길래 이 늙은이가 그 애들을 죽이나 싶어, 죽을 용기로 살아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 때 5살짜리 영석이는 사회단체의 도움으로 오전에는 어린이집을 다니게 되었고, 2살짜리 영환이는 같은 집에 새들어 살고 계시던 고마운 권사님이 봐주셔서

남의 집 파출부 일과 음식점 일손 부족할 때 긴급요원으로 겨우겨우 끼니를 해결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아이들이 남의 집 애들 가진 좋은 장난감 사 달라, 피자 먹고 싶다 조를 땐 죽은 아들이 원망스럽고 세상이 원망스러웠지만,

그러나 인생은 절망의 때만 있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한 집에 살던 권사님이 절망하던 저를 교회에도 데려가 주시고, 주민센터에 제 딱한 사정을 알리시고 해주셔서,

저는 몸은 힘든 하루하루였지만 교회와 주변 분들의 조금씩 도와주는 온정으로 조금씩 희망을 갖고 살게 되었습니다.

주위에서 아이들을 해외로 입양시키고 혼자 괜히 살지 왜 사서 고생하냐고들 했지만, 그 애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제가 키우고 같이 살아와서 저는 그 애들 없인 살 수 없는 사람입니다.

그 후 2년 뒤, 주민센터에서 선처해주셔서 임대 아파트에 입주하기까지 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8평 아파트지만 저희 가족에겐 80평 아파트 부럽지 않은 우리 보금자리랍니다.

우리 영석이는 달리기를 학교에서 제일 잘해요. 축구선수가 꿈이랍니다. 그리고 영환이는 머리가 영리해서 할머니가 일하느라 아무 것도 봐주지 못해도 100점만 잘 받아온답니다.

저는 지나온 세월을 돌아봅니다. 주변의 사랑 없인 저와 나의 소망인 두 손주는 언젠가 내가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드리는 일을 잘해줄 그 날을 저는 상상하며 기도합니다.

속히 그 날이 찾아오기를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일 하시는 분들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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